장소 | 시안미술관 본관 |
주최 | 시안미술관 |
주관 | 시안미술관 |
작가 | 김 정, 오쿠보 에이지 |
구루미 머무는 고개에서
예술은 시간 속에 머물러 잊혀진 문화와 그 시대를 엿볼 수 있게 이어주는 교두보의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시안미술관은 이러한 예술의 역할을 통해 오늘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 “구루미 머무는 고개에서”는 시안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기획된 전시로 김정(1940~ )과 오쿠보 에이지(1944~ )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작가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다른 국적과 언어, 문화 속에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두 작가는 많은 지역을 직접 방문하며 작품을 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두 사람이 바라보고 느낀 한국의 이미지를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1940년에 태어나 한국전쟁이라는 혼란을 겪은 김정은 한국의 급변화한 역사와 함께 해왔습니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들었던 '아리랑'이라는 주제는 한국의 문화 유산을 넘어 한국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습니다. 김정의 작품은 그저 민요로서의 아리랑이 아니라 한국의 정신적, 정서적 본질을 파헤쳐 그 정체성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그는 한국의 지역 곳곳을 여행하면서 각 지역의 내러티브를 작품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의 1세대 대지 예술가인 오쿠보 에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무상함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자신의 작품에 접근합니다. 그의 예술적 실천은 일본의 다양한 풍경(문화)의 원류를 찾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자연이 가지는 요소들을 재배열하여 예술과 환경 그리고 인간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또한 그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서로 다른 문화, 인간 등을 연결합니다. 이렇게 그는 '걷기'라는 실천을 통해 자신의 태도와 여정을 가시적인 기록으로 남깁니다.
본 전시 “구루미 머무는 고개에서”를 통해 두 작가는 우리에게 성찰과 발견의 여정을 제안합니다. 다시 말해, 각각의 작품은 작가들의 흔적을 가시적으로 표현하며 장소, 기억, 존재 사이의 철학적인 사유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시는 예술과 관객, 과거와 현재, 문화와 자연 사이의 의미에 대해 고민합니다.
급격한 도시화와 환경 파괴가 오늘날의 가장 커다란 이슈인 만큼, 과거와 오늘을 돌아볼 수 있도록 논제를 던지는 그들의 예술은 앞서 이야기한 예술의 역할을 그대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위치하는 부유물인 구름은 인간이 정해둔 경계를 아무런 제약없이 넘나듭니다.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며 생겨나는 문화 또한 구름처럼 서로에게 알 듯 모를 듯 영향을 주기도 경계를 넘나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구름’과 같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잠시 고개에서 쉬어가며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장소 | 시안미술관 본관 |
주최 | 시안미술관 |
주관 | 시안미술관 |
작가 | 김 정, 오쿠보 에이지 |
구루미 머무는 고개에서
예술은 시간 속에 머물러 잊혀진 문화와 그 시대를 엿볼 수 있게 이어주는 교두보의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시안미술관은 이러한 예술의 역할을 통해 오늘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 “구루미 머무는 고개에서”는 시안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기획된 전시로 김정(1940~ )과 오쿠보 에이지(1944~ )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작가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다른 국적과 언어, 문화 속에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두 작가는 많은 지역을 직접 방문하며 작품을 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두 사람이 바라보고 느낀 한국의 이미지를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1940년에 태어나 한국전쟁이라는 혼란을 겪은 김정은 한국의 급변화한 역사와 함께 해왔습니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들었던 '아리랑'이라는 주제는 한국의 문화 유산을 넘어 한국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습니다. 김정의 작품은 그저 민요로서의 아리랑이 아니라 한국의 정신적, 정서적 본질을 파헤쳐 그 정체성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그는 한국의 지역 곳곳을 여행하면서 각 지역의 내러티브를 작품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의 1세대 대지 예술가인 오쿠보 에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무상함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자신의 작품에 접근합니다. 그의 예술적 실천은 일본의 다양한 풍경(문화)의 원류를 찾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자연이 가지는 요소들을 재배열하여 예술과 환경 그리고 인간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또한 그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서로 다른 문화, 인간 등을 연결합니다. 이렇게 그는 '걷기'라는 실천을 통해 자신의 태도와 여정을 가시적인 기록으로 남깁니다.
본 전시 “구루미 머무는 고개에서”를 통해 두 작가는 우리에게 성찰과 발견의 여정을 제안합니다. 다시 말해, 각각의 작품은 작가들의 흔적을 가시적으로 표현하며 장소, 기억, 존재 사이의 철학적인 사유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시는 예술과 관객, 과거와 현재, 문화와 자연 사이의 의미에 대해 고민합니다.
급격한 도시화와 환경 파괴가 오늘날의 가장 커다란 이슈인 만큼, 과거와 오늘을 돌아볼 수 있도록 논제를 던지는 그들의 예술은 앞서 이야기한 예술의 역할을 그대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위치하는 부유물인 구름은 인간이 정해둔 경계를 아무런 제약없이 넘나듭니다.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며 생겨나는 문화 또한 구름처럼 서로에게 알 듯 모를 듯 영향을 주기도 경계를 넘나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구름’과 같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잠시 고개에서 쉬어가며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