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20-12-08 ~ 2020-12-31 |
장소 | 시안미술관 본관 |
주최 | 경북문화재단 |
주관 | 시안미술관 |
후원 | 경상북도 |
작가 | 강원제, 권효정, 최승준, 하지원 |
담당자 | 김현민 |
사업명 | 2020 지역문화예술협력 시안미술관 레지던스 |
BE TRUE
세상에서 진실은 사라졌다. 아니 어쩌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진실은 사실들에 입각한 자료들을 토대로 정합적인 판단을 통해 구성된다. 문제는 개체로서의 사실들에 있다. 다시 말해, 어떠한 사실이 진실과 대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대사회는 오해와 곡해로 가득한 정보들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적 서술 또한 ‘승리의 역사’라는 각색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 반대로 역사가 비추는 조명 밖의 그늘에 어떤 진실이 숨어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게다가 오늘날에는 가짜 뉴스들과 곡해된 메시지들의 범람이 한계치를 벗어 난지 오래되었다. TMI(Too much information*과한 정보)와 오염된 정보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정보를 선별하고 판단해야 할까.
이러한 측면에서 예술은 ‘세상에서 사라진 진실’에 대응하여 은유적으로 드러난다. 백남준이 제시한 ‘예술은 사기다.’라는 명제는 문장 그대로의 의미와 반어적인 의미가 함께 담겨있다. 즉 진실을 감춰놓고 제시한 정보들로써 정합적 판단을 해보라는 ‘놀이’스러운 질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작가와 작품이 주는 정보가 무엇인지 그리고 작품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전시장의 작품이 사물로서 드러내는 정보는 사실에 기반하는데, 작가가 그림(작품 제작)을 그렸던 행위들이나 작품이 가지는 사물 고유의 성질 등이다. 이에 반해 작가가 이미지로써 드러내는 정보들은 직접적이기도, 은유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공리적인 사실 정보와 다양한 이미지 정보들이 작품을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을까.
《BE TRUE》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각각의 작품을 이용하여 서로의 예술적 판단 근거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한다. 전시장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하지원 작가는 대상(원형)을 해체하고 새로운 구성으로 조립하여 존재하지 않거나 사라진 원형(소멸된 진실)에 대해 질문하고, 권효정 작가는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방식을 통해 대상을 온전히 볼 수 없더라도 그 너머의 원형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호응한다. 이어 〈평화적 공존〉이라는 작품을 통해 진실 된 평화적인 공존이 실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며 배턴(baton)을 넘긴다. 공존은 평등으로부터 비롯하고, 평등은 곧 정의의 상위 개념으로써 작동한다. 최승준 작가는 처음부터 평등하지 않은 지점, 즉 주체(선)와 타자(악)가 존재하는 한, 결국은 평등의 조건(진실의 조건)이 충족될 수 없음을 지적한다. 주체와 타자의 오염된 관계는 끝내 소멸로 향한다. 강원제 작가는 소멸되고 다시 생성하는 과정을 선택됨과 선택되지 않음(승리한 진실과 패배한 진실)으로 풀어낸다. 완성된 그림을 소멸(훼손)시키고 선택된 대상이 새롭게 생성됨으로써 결과와 과정의 흐려진 경계를 지시하며 전시의 끝을 다시 시작점으로 역전시킨다. 다시 하지원 작가는 이러한 흐릿한 경계에 있는 대상(진실)의 가치와 의미를 완전히 말소시키고 실체를 제거한다.
강원제, 권효정, 최승준, 하지원 작가는 그동안 각각의 위치에서 독립적인 활동을 해왔으며, 작품은 위에 언급되지 않은 다양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그들은 작품으로써 이웃하며 하나의 전시를 구성한다. 작가들이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이야기는 작가가 경험하고 사유한 오리지널 시나리오이지만,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구성된 전시는 작품의 정보를 주관적으로 취합하고 해석하여 구성된 각색이다. 결국 주어진 정보를 취합하여 예술(진실)적 판단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주체자인 스스로가 어떤 정보를 선별하는가에 달려있다. 다시 말해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정보는 진실이 되고, 소화하지 못한 정보는 의미를 잃고 떠돌게 된다. 《BE TRUE》라는 전시 속에서 각자만의 ‘진실 게임’을 주관하는 주체자가 되어 전시를 각색하며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시안미술관의 입주작가 창작지원사업인 '시안미술관 레지던시'는 2011년 도입하여 진행중 사업으로 연간 4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본전시는 2020년 선정작가 4인의 작업성과를 보이는 특별전시로 1년간의 창작스투디오 성과를 공유하고 피드백하기 위한 기획전시이다.
시안미술관 레지던스프로그램은 2011년 개설하여 연간 4~5명의 입주작가를 선정숙소동, 작업공간,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전시 등 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전시기간 | 2020-12-08 ~ 2020-12-31 |
장소 | 시안미술관 본관 |
주최 | 경북문화재단 |
주관 | 시안미술관 |
후원 | 경상북도 |
작가 | 강원제, 권효정, 최승준, 하지원 |
담당자 | 김현민 |
사업명 | 2020 지역문화예술협력 시안미술관 레지던스 |
BE TRUE
세상에서 진실은 사라졌다. 아니 어쩌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진실은 사실들에 입각한 자료들을 토대로 정합적인 판단을 통해 구성된다. 문제는 개체로서의 사실들에 있다. 다시 말해, 어떠한 사실이 진실과 대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대사회는 오해와 곡해로 가득한 정보들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적 서술 또한 ‘승리의 역사’라는 각색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 반대로 역사가 비추는 조명 밖의 그늘에 어떤 진실이 숨어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게다가 오늘날에는 가짜 뉴스들과 곡해된 메시지들의 범람이 한계치를 벗어 난지 오래되었다. TMI(Too much information*과한 정보)와 오염된 정보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정보를 선별하고 판단해야 할까.
이러한 측면에서 예술은 ‘세상에서 사라진 진실’에 대응하여 은유적으로 드러난다. 백남준이 제시한 ‘예술은 사기다.’라는 명제는 문장 그대로의 의미와 반어적인 의미가 함께 담겨있다. 즉 진실을 감춰놓고 제시한 정보들로써 정합적 판단을 해보라는 ‘놀이’스러운 질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작가와 작품이 주는 정보가 무엇인지 그리고 작품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전시장의 작품이 사물로서 드러내는 정보는 사실에 기반하는데, 작가가 그림(작품 제작)을 그렸던 행위들이나 작품이 가지는 사물 고유의 성질 등이다. 이에 반해 작가가 이미지로써 드러내는 정보들은 직접적이기도, 은유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공리적인 사실 정보와 다양한 이미지 정보들이 작품을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을까.
《BE TRUE》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각각의 작품을 이용하여 서로의 예술적 판단 근거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한다. 전시장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하지원 작가는 대상(원형)을 해체하고 새로운 구성으로 조립하여 존재하지 않거나 사라진 원형(소멸된 진실)에 대해 질문하고, 권효정 작가는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방식을 통해 대상을 온전히 볼 수 없더라도 그 너머의 원형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호응한다. 이어 〈평화적 공존〉이라는 작품을 통해 진실 된 평화적인 공존이 실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며 배턴(baton)을 넘긴다. 공존은 평등으로부터 비롯하고, 평등은 곧 정의의 상위 개념으로써 작동한다. 최승준 작가는 처음부터 평등하지 않은 지점, 즉 주체(선)와 타자(악)가 존재하는 한, 결국은 평등의 조건(진실의 조건)이 충족될 수 없음을 지적한다. 주체와 타자의 오염된 관계는 끝내 소멸로 향한다. 강원제 작가는 소멸되고 다시 생성하는 과정을 선택됨과 선택되지 않음(승리한 진실과 패배한 진실)으로 풀어낸다. 완성된 그림을 소멸(훼손)시키고 선택된 대상이 새롭게 생성됨으로써 결과와 과정의 흐려진 경계를 지시하며 전시의 끝을 다시 시작점으로 역전시킨다. 다시 하지원 작가는 이러한 흐릿한 경계에 있는 대상(진실)의 가치와 의미를 완전히 말소시키고 실체를 제거한다.
강원제, 권효정, 최승준, 하지원 작가는 그동안 각각의 위치에서 독립적인 활동을 해왔으며, 작품은 위에 언급되지 않은 다양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그들은 작품으로써 이웃하며 하나의 전시를 구성한다. 작가들이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이야기는 작가가 경험하고 사유한 오리지널 시나리오이지만,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구성된 전시는 작품의 정보를 주관적으로 취합하고 해석하여 구성된 각색이다. 결국 주어진 정보를 취합하여 예술(진실)적 판단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주체자인 스스로가 어떤 정보를 선별하는가에 달려있다. 다시 말해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정보는 진실이 되고, 소화하지 못한 정보는 의미를 잃고 떠돌게 된다. 《BE TRUE》라는 전시 속에서 각자만의 ‘진실 게임’을 주관하는 주체자가 되어 전시를 각색하며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시안미술관의 입주작가 창작지원사업인 '시안미술관 레지던시'는 2011년 도입하여 진행중 사업으로 연간 4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본전시는 2020년 선정작가 4인의 작업성과를 보이는 특별전시로 1년간의 창작스투디오 성과를 공유하고 피드백하기 위한 기획전시이다.
시안미술관 레지던스프로그램은 2011년 개설하여 연간 4~5명의 입주작가를 선정숙소동, 작업공간,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전시 등 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