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21-04-14 ~ 2021-06-27 |
장소 | 시안미술관 본관 |
주최 | 시안미술관 |
주관 | 시안미술관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작가 | 김영헌, 김진, 김현식, 박종규, 서민정, 전경표 |
담당자 | 김현민 |
PARS PRO TOTO _ 以偏例全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은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바라보다는 뜻을 지닌 「Pars Pro Toto(以偏例全)」이다. 전체(全體)를 대표하는 일부(一部), 혹은 부분을 비추어 전체를 안다는 뜻의 라틴어이다.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 중진으로 자리잡아가는 김영헌ㆍ김진ㆍ김현식ㆍ박종규ㆍ서민정ㆍ전경표의 작품 세계로 한국 현대미술이 나아가는 향방을 미리 바라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전시회이다. 시안미술관 김현민 학예연구실장의 주도 아래 기획된 이번 전시는 네 개의 전시장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단상을 비춰준다. 현재 예술가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어떠한 목적이나 방향성을 상실한 채, 다원주의적 예술의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주의나 이념으로부터 탈피해 자기만의 세계에 대한 관점을 다양한 매체와 실험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한 것은 작가들의 새로운 실험적 담론들이다. 그리고 참신한 담론들이 제시한 예술적 형식이다. 작가들은 우리나라에서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중진(重鎭)이기도 하다.
우리의 예술계 역시 글로벌주의와 정보사회, 극도로 분화된 첨예한 자본주의의 위력에 잠식된 지 이미 오래다. 우리 역시 상업적 선정주의나 과거 회귀적인 리모더니즘, 미디어를 통한 스펙터클의 의도적 확대, 미디어를 통한 의도적 번잡화 등이 그간의 세태였다. 그 세태는 사람들의 뇌리를 잠식해왔다. 그러나 예술가의 능력은 시적(詩的) 능력에 있고 예술의 본질은 시(詩)에 있다. 그리고 예술의 기적은 과거로부터 창신(創新)할 때 눈앞에 어렵싸리 현실화된다. 창신(創新)의 정신 역시 시적 정신과 상궤(常軌)를 함께한다. 시를 한마디로 말하면 “사무사(思無邪)”이다. 생각함에 일말의 사특함도 없다는 뜻이다. 도덕적 순결에서 가장 강렬한 울림이 퍼진다.
여기 모인 여섯 작가들은 최소한 시적 정신으로부터 사회에 이야기를 던지며 시적 능력에서 출발한 도덕적 울림을 현실화시키고자 노력한다. 노이즈(주변부)의 찬연함을 예견하는 박종규 작가도 시적이며, 노동으로부터 형이상학적 심연을 들어 올리는 김현식 작가의 시적 능력도 뛰어나다. 시리아 소년들의 시신을 자기 몸처럼 아파하는 서민정 작가의 세계나 김진 작가가 물신화된 현실의 뒤편에서 발견해내는 정신의 아름다운 불씨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예술에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해준다.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 보이는 세계의 진리를 역추적해내는 김영헌 작가의 능력도 시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전경표 작가는 가벼운 바위나 무거운 깃털, 둥그런 네모와 같은 언어도단의 현상을 우리의 원초적 본질로 파악한다. 인간은 불완전하다. 그러나 거꾸로 그 불완전한 모습 때문에 신성을 알게 된다. 부분에서 나아가 전체를 안다는 것[pars pro toto]은 불완전한 인간의 예술로 감히 완선(完善)한 신을 찾아 헤맸던 우리 인간의 이룰 수 없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그 프로젝트의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신을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이야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예술과 예술가는 위대한 것이다. 더구나 우리의 작가들은 훨씬 예민하되 건강하며 세계 전체를 껴안는 포용력도 지니고 있다.
전시기간 | 2021-04-14 ~ 2021-06-27 |
장소 | 시안미술관 본관 |
주최 | 시안미술관 |
주관 | 시안미술관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작가 | 김영헌, 김진, 김현식, 박종규, 서민정, 전경표 |
담당자 | 김현민 |
PARS PRO TOTO _ 以偏例全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은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바라보다는 뜻을 지닌 「Pars Pro Toto(以偏例全)」이다. 전체(全體)를 대표하는 일부(一部), 혹은 부분을 비추어 전체를 안다는 뜻의 라틴어이다.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 중진으로 자리잡아가는 김영헌ㆍ김진ㆍ김현식ㆍ박종규ㆍ서민정ㆍ전경표의 작품 세계로 한국 현대미술이 나아가는 향방을 미리 바라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전시회이다. 시안미술관 김현민 학예연구실장의 주도 아래 기획된 이번 전시는 네 개의 전시장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단상을 비춰준다. 현재 예술가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어떠한 목적이나 방향성을 상실한 채, 다원주의적 예술의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주의나 이념으로부터 탈피해 자기만의 세계에 대한 관점을 다양한 매체와 실험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한 것은 작가들의 새로운 실험적 담론들이다. 그리고 참신한 담론들이 제시한 예술적 형식이다. 작가들은 우리나라에서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중진(重鎭)이기도 하다.
우리의 예술계 역시 글로벌주의와 정보사회, 극도로 분화된 첨예한 자본주의의 위력에 잠식된 지 이미 오래다. 우리 역시 상업적 선정주의나 과거 회귀적인 리모더니즘, 미디어를 통한 스펙터클의 의도적 확대, 미디어를 통한 의도적 번잡화 등이 그간의 세태였다. 그 세태는 사람들의 뇌리를 잠식해왔다. 그러나 예술가의 능력은 시적(詩的) 능력에 있고 예술의 본질은 시(詩)에 있다. 그리고 예술의 기적은 과거로부터 창신(創新)할 때 눈앞에 어렵싸리 현실화된다. 창신(創新)의 정신 역시 시적 정신과 상궤(常軌)를 함께한다. 시를 한마디로 말하면 “사무사(思無邪)”이다. 생각함에 일말의 사특함도 없다는 뜻이다. 도덕적 순결에서 가장 강렬한 울림이 퍼진다.
여기 모인 여섯 작가들은 최소한 시적 정신으로부터 사회에 이야기를 던지며 시적 능력에서 출발한 도덕적 울림을 현실화시키고자 노력한다. 노이즈(주변부)의 찬연함을 예견하는 박종규 작가도 시적이며, 노동으로부터 형이상학적 심연을 들어 올리는 김현식 작가의 시적 능력도 뛰어나다. 시리아 소년들의 시신을 자기 몸처럼 아파하는 서민정 작가의 세계나 김진 작가가 물신화된 현실의 뒤편에서 발견해내는 정신의 아름다운 불씨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예술에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해준다.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 보이는 세계의 진리를 역추적해내는 김영헌 작가의 능력도 시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전경표 작가는 가벼운 바위나 무거운 깃털, 둥그런 네모와 같은 언어도단의 현상을 우리의 원초적 본질로 파악한다. 인간은 불완전하다. 그러나 거꾸로 그 불완전한 모습 때문에 신성을 알게 된다. 부분에서 나아가 전체를 안다는 것[pars pro toto]은 불완전한 인간의 예술로 감히 완선(完善)한 신을 찾아 헤맸던 우리 인간의 이룰 수 없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그 프로젝트의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신을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이야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예술과 예술가는 위대한 것이다. 더구나 우리의 작가들은 훨씬 예민하되 건강하며 세계 전체를 껴안는 포용력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