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21-07-03 ~ 2021-08-29 |
장소 | 시안미술관 본관 |
주최 | 시안미술관 |
주관 | 시안미술관 |
후원 | 영천시 |
작가 | 문혜주, 시원, 신나운, 이원기, 이정민, 이혁준, 정민영, 한아름 |
담당자 | 김현민 |
2nd STUDIO
LABELING SOCIETY - 규약하는 사회
‘현대사회’라는 단어로 이어지는 생각들을 반추해보면 복잡함, 바쁨, 발전, 다양성 등 하나로 특정하기 힘든 개념들로 뻗어나간다. 이런 식으로 명확하지 않게 부유하는 개념들은 어떤 대상을 제대로 인식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 시대를 온전히 관망할 수 없다. 이러한 혼란은 사회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개인적 측면에서도 드러난다. 예컨대 개개인의 정체성은 한국 사회에서 말하는 ‘부캐(부캐릭터라는 단어로 시작되었으나, 개인이 가지는 또 다른 자아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라는 단어로 방증되듯, 산발적으로 흩어져 부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실제세계와 가상세계(게임, 인터넷, SNS 등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이질적 간극과 더불어 개개인 스스로가 여러 정체성을 표함으로써 하나의 주체가 단일하게 정의할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 이렇듯 오늘날의 문화·정치·경제 등 사회와 개인을 아우르는 여러 이슈들은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기보다 개별적 그리고 산발적으로 뻗어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합의된 공통의 기준을 특정할 수 없기에, 사회는 방향을 상실한 채 배회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어떠한 공통된 기준을 세워 가치판단을 하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예로, 요즘 유행하는 ‘MBTI 성격유형 테스트’를 들 수 있다. ‘MBTI’ 이전에는 ‘혈액형별 성격 유형’으로 타인을 판단(가벼운 재미로)하기도 했다. 이렇게 대상을 레이블링(labeling, 재단 혹은 규격화하여 딱지 붙이기)하는 것은 복잡한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 때, 쉽고 간단하게 이해하기 편리한 지표로써 활용되고 있다. ‘테스트 결과 당신은 A유형이니까 A타입의 성격을 가졌을 것’이라고 단편화시켜 자신 혹은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은 사회적인 측면의 여러 이슈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자유분방하고 예측 불가한 영역인 예술 또한 이러한 측면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예술은 항상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 혹은 동시대의 문제점과 극복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예술이 이러한 측면을 극복함(혹은 대안적 실험)과 동시에 사회(예술계를 비롯한 여러 분야)는 새로운 딱지를 붙여 규정되지 않았던 대상을 규격화, 형식화한다. 이렇게 대상을 레이블링하는 것은 새로운 개념이나 어려운 문제를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을 가지지만, 반대로 여타 정보들을 놓치고 그 대상을 곡해할 수 있다는 불안요소를 가진다.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대상이나 문제에 따라 대면하는 태도와 방법을 각각 다르게 적용하게 된다.
이번 전시 <2nd STUDIO-Labeling Society>는 사회와 개인이 규정한 문제들에 직면한 작가들이 어떠한 시각과 태도를 통해 동시대를 바라보는지 엿봄으로써 동시대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인간의 본질, 고착화된 사회적 표본과 모순, 시간의 중첩에서 발생되는 우연성과 가변성이 지니는 가능성, 사회적 시스템 혹은 관계 속에서 가지게 되는 상처와 기억 등 동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질문을 던진다. 주제들 속에는 이미 규정되거나 규정되고 있는 문제들도 있고, 새롭게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도 있다. 작가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있어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려한다. 다시 말해, 동시대가 부여하는 ‘딱지’를 예술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수용 혹은 극복하는지를 제시하고 우리의 삶의 태도, 방향성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을 제안한다.
전시기간 | 2021-07-03 ~ 2021-08-29 |
장소 | 시안미술관 본관 |
주최 | 시안미술관 |
주관 | 시안미술관 |
후원 | 영천시 |
작가 | 문혜주, 시원, 신나운, 이원기, 이정민, 이혁준, 정민영, 한아름 |
담당자 | 김현민 |
2nd STUDIO
LABELING SOCIETY - 규약하는 사회
‘현대사회’라는 단어로 이어지는 생각들을 반추해보면 복잡함, 바쁨, 발전, 다양성 등 하나로 특정하기 힘든 개념들로 뻗어나간다. 이런 식으로 명확하지 않게 부유하는 개념들은 어떤 대상을 제대로 인식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 시대를 온전히 관망할 수 없다. 이러한 혼란은 사회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개인적 측면에서도 드러난다. 예컨대 개개인의 정체성은 한국 사회에서 말하는 ‘부캐(부캐릭터라는 단어로 시작되었으나, 개인이 가지는 또 다른 자아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라는 단어로 방증되듯, 산발적으로 흩어져 부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실제세계와 가상세계(게임, 인터넷, SNS 등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이질적 간극과 더불어 개개인 스스로가 여러 정체성을 표함으로써 하나의 주체가 단일하게 정의할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 이렇듯 오늘날의 문화·정치·경제 등 사회와 개인을 아우르는 여러 이슈들은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기보다 개별적 그리고 산발적으로 뻗어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합의된 공통의 기준을 특정할 수 없기에, 사회는 방향을 상실한 채 배회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어떠한 공통된 기준을 세워 가치판단을 하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예로, 요즘 유행하는 ‘MBTI 성격유형 테스트’를 들 수 있다. ‘MBTI’ 이전에는 ‘혈액형별 성격 유형’으로 타인을 판단(가벼운 재미로)하기도 했다. 이렇게 대상을 레이블링(labeling, 재단 혹은 규격화하여 딱지 붙이기)하는 것은 복잡한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 때, 쉽고 간단하게 이해하기 편리한 지표로써 활용되고 있다. ‘테스트 결과 당신은 A유형이니까 A타입의 성격을 가졌을 것’이라고 단편화시켜 자신 혹은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은 사회적인 측면의 여러 이슈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자유분방하고 예측 불가한 영역인 예술 또한 이러한 측면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예술은 항상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 혹은 동시대의 문제점과 극복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예술이 이러한 측면을 극복함(혹은 대안적 실험)과 동시에 사회(예술계를 비롯한 여러 분야)는 새로운 딱지를 붙여 규정되지 않았던 대상을 규격화, 형식화한다. 이렇게 대상을 레이블링하는 것은 새로운 개념이나 어려운 문제를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을 가지지만, 반대로 여타 정보들을 놓치고 그 대상을 곡해할 수 있다는 불안요소를 가진다.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대상이나 문제에 따라 대면하는 태도와 방법을 각각 다르게 적용하게 된다.
이번 전시 <2nd STUDIO-Labeling Society>는 사회와 개인이 규정한 문제들에 직면한 작가들이 어떠한 시각과 태도를 통해 동시대를 바라보는지 엿봄으로써 동시대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인간의 본질, 고착화된 사회적 표본과 모순, 시간의 중첩에서 발생되는 우연성과 가변성이 지니는 가능성, 사회적 시스템 혹은 관계 속에서 가지게 되는 상처와 기억 등 동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질문을 던진다. 주제들 속에는 이미 규정되거나 규정되고 있는 문제들도 있고, 새롭게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도 있다. 작가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있어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려한다. 다시 말해, 동시대가 부여하는 ‘딱지’를 예술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수용 혹은 극복하는지를 제시하고 우리의 삶의 태도, 방향성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