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09-06-20 ~ 2009-08-30 |
장소 | 시안미술관 본관 |
주최 | 시안미술관 |
주관 | 시안미술관 |
작가 | 김미련, 김정희, 박용진, 신종태, 유명수, 최성규 |
담당 | 김현민 |
STRUGGLE - 미술적 이상을 향한 6인의 고투
Struggle, 작가의 길, 창작의 지난한 싸움
김영동
예술양식은 흔히 개인을 넘어서는 시대의 산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것을 구현하는 것은 결국 창조적인 개인들이다. 그런 개성들이 있지 않고서는 당연히 새로운 미술사로의 진전도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한시대의 예술적 성격이나 내용이 소수의 몇몇 천재나 뛰어난 개인들의 재능에만 맡겨져 있지는 않다. 오늘날 예술계에 팽배한 상업주의가 여전히 소수의 개인 신화나 스타 작가의 출현만을 좇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의 진정한 예술적 대안은 언제나 집념과 열정을 지닌 다수의 성실한 작가들에게서 발견된다.
그들 대부분은 명성과 무관한 채 투쟁과 헌신이란 말과 어울리는 삶을 산다. 밖으로는 억압이나 편견, 고정관념과 맞서고 안으로는 자신의 한계와 부닥쳐야 하는 그들의 작품은 우리를 달래거나 위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을 안겨줄 때가 많다. 자신들의 예술적 비전을 제시하려는 모든 창작은 내면과 대결하는 고독한 싸움이며 결국 소통의 문제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는 갈등적 상황에 놓여있다.
구체적으로 미술가들은 먼저 초형상의 문제들과 항상 씨름한다. 지난한 노력의 결과로서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구조를 가진 세계로 볼 수도 있으나 실제로는 언제나 주제나 표현방법을 놓고 벌이는 부단한 투쟁의 단편들일 뿐이다. 사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이 직면하는 문제의 해결에 반복적으로 도전하는 프로메테우스적인 고투를 연상시킨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이렇게 자신 앞에 가로놓인 여러 문제들 특히 조형적 문제들과 씨름하며 관객과 어렵게 소통을 시도하는 작가들의 힘든 싸움에 의미를 두고 제목을 정했다. 최근 많은 전시회들이 작가들의 창작적인 축면에서 보다는 기획자들의 아이디어를 앞세워 조직되는 예가 적지 않은데, 이번 경우는 작가들 각자의 개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데 역점을 두었다.
6명의 참여 작가들이 펼치는 다양한 작업을 몇 개의 분야로 구분해 이들을 충별로 분리하여 먼저 1층 전시실에는 드로잉 작업에 기초를 두고 매체의 영역을 넓혀 나간 박용진, 최성규, 김미련 세 명의 작가들로 구성했다. 소묘를 독립적인 소품으로 발전시켜 판화나 유화 작업으로 확대해간 박용진에게서는 현실주의자의 시각으로 포착할 수 있는 리얼리티의 재현에 충실하려고 하면서도 새로운 형식의 모색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콜라주와 오브제를 이용한 책(artist book) 작업을 내 논 최성규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를 설정하고 설명하는 초현실주의자의 열정을 드러낸다. 그리고 김미련은 인간관계에 대한 일관된 구를 애니메이션과 영상설치 등의 작업으로 펼친다.
2층의 전시실에서는 풍경을 주 소재로 자연의 가치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는데 진력하는 유명수의 작품을 전시한다. 구작업을 재현방식의 진부함이란 편견에서 구해내 자연의 직접적인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그의 작품들 역시 고투하는 흔적을 담고 있다. 3층은 신종태, 김정희 두 작가의 대조적인 추상 작업을 함께 전시하여 추상미술이 가진 자유로운 형식미와 강력한 표현성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상 참여 작가 6인의 작품에서 나름대로, 습관과 상투형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그들의 진지한 모습과 정신의 치열한 궤적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시기간 | 2009-06-20 ~ 2009-08-30 |
장소 | 시안미술관 본관 |
주최 | 시안미술관 |
주관 | 시안미술관 |
작가 | 김미련, 김정희, 박용진, 신종태, 유명수, 최성규 |
담당 | 김현민 |
STRUGGLE - 미술적 이상을 향한 6인의 고투
Struggle, 작가의 길, 창작의 지난한 싸움
김영동
예술양식은 흔히 개인을 넘어서는 시대의 산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것을 구현하는 것은 결국 창조적인 개인들이다. 그런 개성들이 있지 않고서는 당연히 새로운 미술사로의 진전도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한시대의 예술적 성격이나 내용이 소수의 몇몇 천재나 뛰어난 개인들의 재능에만 맡겨져 있지는 않다. 오늘날 예술계에 팽배한 상업주의가 여전히 소수의 개인 신화나 스타 작가의 출현만을 좇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의 진정한 예술적 대안은 언제나 집념과 열정을 지닌 다수의 성실한 작가들에게서 발견된다.
그들 대부분은 명성과 무관한 채 투쟁과 헌신이란 말과 어울리는 삶을 산다. 밖으로는 억압이나 편견, 고정관념과 맞서고 안으로는 자신의 한계와 부닥쳐야 하는 그들의 작품은 우리를 달래거나 위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을 안겨줄 때가 많다. 자신들의 예술적 비전을 제시하려는 모든 창작은 내면과 대결하는 고독한 싸움이며 결국 소통의 문제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는 갈등적 상황에 놓여있다.
구체적으로 미술가들은 먼저 초형상의 문제들과 항상 씨름한다. 지난한 노력의 결과로서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구조를 가진 세계로 볼 수도 있으나 실제로는 언제나 주제나 표현방법을 놓고 벌이는 부단한 투쟁의 단편들일 뿐이다. 사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이 직면하는 문제의 해결에 반복적으로 도전하는 프로메테우스적인 고투를 연상시킨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이렇게 자신 앞에 가로놓인 여러 문제들 특히 조형적 문제들과 씨름하며 관객과 어렵게 소통을 시도하는 작가들의 힘든 싸움에 의미를 두고 제목을 정했다. 최근 많은 전시회들이 작가들의 창작적인 축면에서 보다는 기획자들의 아이디어를 앞세워 조직되는 예가 적지 않은데, 이번 경우는 작가들 각자의 개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데 역점을 두었다.
6명의 참여 작가들이 펼치는 다양한 작업을 몇 개의 분야로 구분해 이들을 충별로 분리하여 먼저 1층 전시실에는 드로잉 작업에 기초를 두고 매체의 영역을 넓혀 나간 박용진, 최성규, 김미련 세 명의 작가들로 구성했다. 소묘를 독립적인 소품으로 발전시켜 판화나 유화 작업으로 확대해간 박용진에게서는 현실주의자의 시각으로 포착할 수 있는 리얼리티의 재현에 충실하려고 하면서도 새로운 형식의 모색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콜라주와 오브제를 이용한 책(artist book) 작업을 내 논 최성규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를 설정하고 설명하는 초현실주의자의 열정을 드러낸다. 그리고 김미련은 인간관계에 대한 일관된 구를 애니메이션과 영상설치 등의 작업으로 펼친다.
2층의 전시실에서는 풍경을 주 소재로 자연의 가치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는데 진력하는 유명수의 작품을 전시한다. 구작업을 재현방식의 진부함이란 편견에서 구해내 자연의 직접적인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그의 작품들 역시 고투하는 흔적을 담고 있다. 3층은 신종태, 김정희 두 작가의 대조적인 추상 작업을 함께 전시하여 추상미술이 가진 자유로운 형식미와 강력한 표현성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상 참여 작가 6인의 작품에서 나름대로, 습관과 상투형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그들의 진지한 모습과 정신의 치열한 궤적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