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시안미술관 본관 제2, 3전시실 |
주최/주관 | 시안미술관 |
후원 | 영천시 |
작가 | 김승현, 배태열, 백지훈, 신준민, 이재호, 채온 |
예술통신사: 거점
통신사(蠯蝁畷).
조선이 에도 막부(일본)에 파견한 외교 사절단.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조선통신사는 정치·외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통신사의 행렬에서는 문화 교류 또한 크게 성하였음을 알 수 있는데, 여기서 문화 교류는 단지 조선과 일본, 양국 간의 교류 이전에 조선 내에서의 지역간의 교류 역시도 포함되어 있었다. 한성(서울)에서 출발하는 행렬과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일행들이 중간 거점에서 만나 교류하였고 약 4,000Km라는 광활한 거리와 다양한 풍경을 아우르는 1년여 간의 여정은 세계의 정세를 읽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발걸음이었을 것이다.
여정의 중심에는 영천이 있었다.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서사에서 영천은 실용성과 문화적 풍요로움, 전략적 의미가 완벽하게 혼합된 중추적 중심지로 등장한다. 한반도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영천의 지리적 위치는 일본과 주변 국가에 대한 광범위한 외교 임무를 수행하는 사절에게 이상적인 거점을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비옥한 평야와 완만한 지형을 지닌 영천의 지형은 물류상의 이점을 넘어 문화적 교류를 위한 장이 펼쳐졌으며, 이에 ‘마상재’, ‘전별연’ 등의 행사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영천은 단순한 지리적 의미를 넘어 풍부한 문화적, 역사적 전통이 깃든 지역으로서 학자, 시인, 사상가들이 수세기 동안 영감을 얻은 곳이다. 포은 정몽주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있었기에 영천은 통신사 행렬에서의 문화적 깊이를 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시안미술관은 “예술통신사”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지난 2015년에 영천시와 함께 조선의 문화적·역사적 전통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이를 통해 영천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 그리고 지역적 특수성을 예술을 통해 확인하였다. 그리고 그 서사를 더욱 확장시키기 위한 작업을 조금씩 진행해왔고, “예술통신사”라는 장기프로젝트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2023년 프로젝트의 초석으로는 지리적 의미를 통해 문화와 예술의 거점 역할을 했던 맥락에 주목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조선의 통신사의 행렬에서 학자들과 시인, 묵객들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문화·예술의 거점이었던 영천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끌고 와 오늘날의 영천 지역에서 다시 그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이것이 곧 동시대의 시대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 장으로써 구성하고자 한다. 쉽게 추측할 수 있듯이 본 전시에 참여하는 6명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공간에서 예술을 공부하였고 이번 교류를 통해 동시대의 다양한 장면들을 질문하고 있다. 이들이 영천, 그리고 시안미술관에서의 교류를 통해 구성하는 이야기가 문화 교류의 지속적인 힘에 대한 증거이자 전통, 아이디어, 예술적 표현이 수렴되는 허브가 되어 지역 미술의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동시대와 예술 그리고 관객이 소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장소 | 시안미술관 본관 제2, 3전시실 |
주최/주관 | 시안미술관 |
후원 | 영천시 |
작가 | 김승현, 배태열, 백지훈, 신준민, 이재호, 채온 |
예술통신사: 거점
통신사(蠯蝁畷).
조선이 에도 막부(일본)에 파견한 외교 사절단.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조선통신사는 정치·외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통신사의 행렬에서는 문화 교류 또한 크게 성하였음을 알 수 있는데, 여기서 문화 교류는 단지 조선과 일본, 양국 간의 교류 이전에 조선 내에서의 지역간의 교류 역시도 포함되어 있었다. 한성(서울)에서 출발하는 행렬과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일행들이 중간 거점에서 만나 교류하였고 약 4,000Km라는 광활한 거리와 다양한 풍경을 아우르는 1년여 간의 여정은 세계의 정세를 읽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발걸음이었을 것이다.
여정의 중심에는 영천이 있었다.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서사에서 영천은 실용성과 문화적 풍요로움, 전략적 의미가 완벽하게 혼합된 중추적 중심지로 등장한다. 한반도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영천의 지리적 위치는 일본과 주변 국가에 대한 광범위한 외교 임무를 수행하는 사절에게 이상적인 거점을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비옥한 평야와 완만한 지형을 지닌 영천의 지형은 물류상의 이점을 넘어 문화적 교류를 위한 장이 펼쳐졌으며, 이에 ‘마상재’, ‘전별연’ 등의 행사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영천은 단순한 지리적 의미를 넘어 풍부한 문화적, 역사적 전통이 깃든 지역으로서 학자, 시인, 사상가들이 수세기 동안 영감을 얻은 곳이다. 포은 정몽주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있었기에 영천은 통신사 행렬에서의 문화적 깊이를 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시안미술관은 “예술통신사”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지난 2015년에 영천시와 함께 조선의 문화적·역사적 전통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이를 통해 영천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 그리고 지역적 특수성을 예술을 통해 확인하였다. 그리고 그 서사를 더욱 확장시키기 위한 작업을 조금씩 진행해왔고, “예술통신사”라는 장기프로젝트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2023년 프로젝트의 초석으로는 지리적 의미를 통해 문화와 예술의 거점 역할을 했던 맥락에 주목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조선의 통신사의 행렬에서 학자들과 시인, 묵객들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문화·예술의 거점이었던 영천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끌고 와 오늘날의 영천 지역에서 다시 그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이것이 곧 동시대의 시대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 장으로써 구성하고자 한다. 쉽게 추측할 수 있듯이 본 전시에 참여하는 6명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공간에서 예술을 공부하였고 이번 교류를 통해 동시대의 다양한 장면들을 질문하고 있다. 이들이 영천, 그리고 시안미술관에서의 교류를 통해 구성하는 이야기가 문화 교류의 지속적인 힘에 대한 증거이자 전통, 아이디어, 예술적 표현이 수렴되는 허브가 되어 지역 미술의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동시대와 예술 그리고 관객이 소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